박원순, 과거 미투 발언 재조명 "피해자 관점에서 봐야"
2020-07-10 09:55
실종 신고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숨진 채 발견
앞서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과거 미투 운동 지지 발언 "피해자 관점서 봐야"
앞서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과거 미투 운동 지지 발언 "피해자 관점서 봐야"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약 8년 8개월)을 세웠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 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그는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과거 박 시장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 소송인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의 변호인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서울대 우모 조교가 한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이다. 당시 박 시장은 이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해당 교수가 우 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비서로 일한 2017년 이후로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박 시장은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8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은 모든 것을 피해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 피해자 본인이 됐다고 한 것 이상으로 진상조사와 사후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피해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으며, 서울대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