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코리아!] 이민섭 EDGC 대표 “원격의료 시행이 K의료 글로벌화의 시작”

2020-07-13 08:00
- "이해집단에 의해 시도조차 안되는 상황은 없어야"

이민섭 EDGC 대표.[사진 = EDGC]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의료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원격의료가 결정적이다.”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대표는 원격의료에 대해 “큰 대세의 관점에서 피해갈 수 없는 변화라면, 먼저 부딪치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앞서 나가는 게 경쟁력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전체 기업 EDGC는 미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이 검사한 유전자혈통분석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냈다. 산모의 혈액만으로 태아의 건강을 검사하는 기술과, 액체생검(미량의 혈액을 통해 암을 극초기에 진단하는 기술) 등의 기술을 보유했다. 최근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유전체 분석 △병원 기록 △생활습관 정보 등이 결합된 차세대 정밀 의료시스템과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는 많은 나라가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바이오에 관심을 두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원격의료는 우수한 한국의 의료인프라와 헬스케어서비스를 글로벌하게 확장할 기회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변화·혁신 과도기에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 분야가 더욱 성숙하는 것”이라며 “변화에 따른 일부 집단의 이해득실 관계 조정에 정부나 규제 당국이 지나치게 관여하기보다는 대세적 관점에서 시장의 원리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규제 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부가 많은 규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산업 육성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과는 기대보다 미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규제를 없앤다고 꼭 신산업과 혁신이 장려되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는 잠정적인 문제들을 먼저 부각하고 다양한 이해집단의 과도한 주장 때문에, 새로운 산업이 ‘시도의 기회’마저 잃게 된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한국의 위상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는 기존 신약·바이오 개발의 한계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 동시에 ‘스마트 제약·바이오’의 중요성은 부각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신약과 진단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 그리고 여러 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만 했다. 일반적인 신약개발이 10여년 이상의 기간과 수조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엄청난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우 진단과 백신 그리고 치료제를 짧은 시간에 개발하고, 양산하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스마트 제약·바이오’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그는 “치료제는 기존에 승인된 약이나 임상 중이던 약물들에 다양한 임상적 방법을 적용해 재창출하거나 환자군의 선별을 통해 약물의 위험도를 낮추고 약효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신약 개발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EDGC는 유전자 분석과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의 바이오 헬스케어의 위상이 높아졌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직접 만들며 리드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기대했다.

이어 “EDGC에서 개발한 차세대 유전체 분석 방식을 활용한 산전진단이나 암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현재 개발 중인 세포유린 유전자(cell-free DNA)기반 액체 생검의 경우 세계 최고의 기술로 최근 서비스 출시와 함께 진단키트를 함께 개발해 글로벌하게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 유전자 진단 및 검사의 단계를 넘어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예방, 정밀의학 및 신약 개발과 함께 다양한 소비자 기반 맞춤 서비스 분야까지 차세대 정밀의료와 맞춤의학의 신산업 생태계를 리드하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