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 지역 3곳서 흑사병균 검출… 확산 우려 커져

2020-07-08 10:56
네이멍구 당국 "확진자 밀접접촉 15명 자가격리 중"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의 흑사병(페스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여러 곳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되면서다.

8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네이멍구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확진자는 없다”며 "네이멍구 지역 3곳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됐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5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산발적으로 흑사병 사례가 보고됐다. 흑사병 풍토지역인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시린궈러에서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흑사병은 발생 지역이 다소 광범위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에서는 지난 5일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네이멍구 북서쪽에 있는 몽골 지역에서도 이달 들어 한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고 의심환자도 1명 나온 바 있어 해당 지역에 흑사병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은 "흑사병균이 검출된 3곳 중 1곳은 확진자가 있던 바옌나오얼의 한 지역"이라면서 "지난달 18일 발견됐던 쥐 4마리의 사체가 이후 흑사병으로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5일 확진환자는 평소 초원에서 가축을 방목해왔으며, 줄곧 균이 나온 지점 부근에서 생활했다"면서 "환자는 발병 열흘 전부터 흑사병환자나 발열환자를 만난 적 없고 야생동물을 먹거나 쥐 등 동물 사체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흑사병이 잘 관리되고 있으며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