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강화되는 '양자 AI' 시대 열린다"... KAIST 연구팀, 양자 기계학습 국산화
2020-07-07 10:39
양자컴퓨터에 최적화된 연산 방법으로 기계학습 구현... 적은 계산량으로도 AI 학습 가능
국내 연구진이 양자컴퓨터에서 실행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학습해 실시간으로 성능이 강화되는 미래형 '양자 AI'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KAIST에 따르면, AI 양자컴퓨팅 IT 인력양성연구센터 이준구 교수(전기·전자공학부) 연구팀이 독일·남아공 연구팀과 공동으로 비선형 '양자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준구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선형 커널을 고안해 복잡한 데이터를 활용한 양자 기계학습을 가능케 했다. 이번에 개발한 양자 지도학습 알고리즘은 매우 적은 계산량으로도 양자 AI 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많은 계산량이 필요한 현재의 AI 기술을 추월할 단초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성공한 양자 지도학습은 현재 AI 개발의 대세인 딥러닝(심층신경망)과는 거리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학습법인 '분류 기계학습'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양자 딥러닝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준구 교수는 "양자컴퓨터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양자 기계학습 알고리즘이라 해도 기존 컴퓨터와 비교해 우수하지 못하다. 하지만 양자컴퓨터 기술이 성숙되면 양자 AI가 현재의 AI를 앞서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일각에선 차곡차곡 알고리즘 상용화에 다가서고 있는 국내 양자 소프트웨어 업계와 달리 국내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업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알고리즘 개발에도 외국 업체인 IBM의 양자컴퓨터가 활용됐다. 삼성종합기술원, 삼성SDS 양자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와 비교해 7~8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다. 국내 석·박사급 양자컴퓨터 연구진을 모두 합쳐도 구글 양자컴퓨터 연구팀에 소속된 연구진의 숫자보다 적다. 정부 차원에서 양자컴퓨터 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