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OTT] ③ 틱톡 "이제는 SNS 아닌 OTT라 불러주세요"

2020-07-07 08:05
이용자 참여·숏폼 영상 두 마리 토끼 전략

틱톡이 지난해 선보인 인터렉티브 드라마 '틱톡 소개팅 Do you Like Me?'. [사진=틱톡 제공]


모바일 동영상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최근 OTT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댓글과 '좋아요'라는 참여 기능을 드라마 콘텐츠에 접목해, 콘텐츠 특유의 몰입감과 소셜미디어의 소통 기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전략이다.

글로벌 쇼트 비디어 앱 틱톡은 tvN과 공동제작한 숏폼 웹드라마 트랩(TRAP)을 오는 10일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트랩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20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으로 틱톡을 활용해 드라마의 스토리 추리 기능을 더한 신개념 웹드라마다. 오는 10일 방송이 시작되면 주인공들은 틱톡 계정을 만들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활동을 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주인공들과 틱톡하며 감정이입할 수 있다.

본편 영상에서 공개되지 않는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담은 영상도 틱톡에서 3분 내외의 히든클립으로 별도 공개된다.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되며 틱톡 선공개 일주일 뒤 유튜브 채널 'tvN D STORY'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틱톡은 이미 지난해부터 영상 콘텐츠 영역으로의 서비스 다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콘텐츠 전문 제작사 '그래그거'와 함께 국내 최초로 앱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드라마의 줄거리와 결말이 결정되는 인터렉티브 드라마인 '틱톡 소개팅 'Do you like me?'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용자가 소개팅을 앞둔 주인공이 되어 각 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첫 만남부터 연애의 성공과 실패로 이어지는 결말까지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터렉티브 콘텐츠의 일환으로 MBC 디지털 무비 '잠은행'의 숨겨진 결말을 틱톡 앱에서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공개했다. 틱톡이 보유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혁신 기술과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 이말년의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콘텐츠로 호평을 받았다.

틱톡은 이미 국내 이용자들에게 소셜미디어를 넘어 OTT서비스로도 자리 잡고 있다. 닐슨 코리안 클릭이 지난 2월 기준으로 국내 동영상·방송 카테고리 서비스 이용자 순위를 분석한 결과 틱톡은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유튜브, 2위는 넷플릭스, 3위는 웨이브였다.

틱톡 측은 "지난해 인터렉티브 콘텐츠에 이어 클립 영상으로 드라마 내용을 추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히든클립형 추리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며 "틱톡을 통해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