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이카 "나이지리아 고아원에 4000달러 식량·위생용품 지원"

2020-06-27 00:00
나이지리아, 일평균 500명씩 확진자 증가
코로나 여파 빈곤층 일자리·식량 위기 심각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취약계층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대응 지원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코이카는 “나이지리아에서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 물품 지원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란 코이카의 연수 프로그램(학위연수, 일반연수)을 마치고,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연수생들이 조직한 단체다. 현재 약 1200명의 회원이 한국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자국에 공유하고, 코이카의 국제개발협력사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나이지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244명으로 일평균 500명씩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위치한 디바인 운즈(Divine Wounds) 고아원에서 장우찬 코이카 나이지리아 사무소장이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와 함께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위한 식량 및 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


코이카는 “나이지리아 전체 인구의 40%가 연간 400달러(약 47만9400원)조차 소비하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에 속해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유가폭락, 물가상승으로 인한 빈곤층의 일자리 문제와 식량 위기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원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을 긴급 지원하고자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디바인 운즈(Divine Wounds) 고아원에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와 함께 쌀, 콩, 라면, 마스크, 손 세정제 등 4000달러 상당의 식량 및 위생용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디바인 운즈는 지난 2011년에 설립돼 부모의 사망, 가정 폭력 등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 40여 명이 살고 있다. 생후 2개월 된 신생아부터 16세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있다.

코이카는 “고아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후원의 손길이 끊기면서 재정난으로 인해 직원을 감축하고, 식료품을 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태”라며 고아원의 현 상황에 대해 부연했다.

라비우 아다무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장은 “디바인 운즈 고아원은 나이지리아 연수생 동창회가 2018년부터 지원해 온 곳”이라며 “최근 방문한 결과 코로나19 타격으로 재정 악화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이카 사무소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빨리 적절한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고아원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우찬 코이카 나이지리아 사무소장은 “나이지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구제책이 동반되지 않을 시 경제 수준이 20년 전으로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하루하루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빈곤층, 취약계층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자 코이카는 긴급 대응하고 있으며, 연대정신과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위치한 디바인 운즈(Divine Wounds) 고아원에서 (왼쪽부터) 장우찬 코이카 나이지리아 사무소장과 연수생 동창회장 라비우 아다무가 고아원 원장 Mr.Charles Ikezenuoka에게 코로나19 긴급 대응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