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식중독 99명까지 증가…보건당국 "역학조사 진행 중"

2020-06-25 10:2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소재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나오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90여 명까지 늘어났다.

일부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안산시 상록구보건소에 따르면 전체 원생이 184명인 이 유치원 어린이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지난 22일까지 99명이다. 이 중 현재 21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보건 당국은 "일부 어린이는 입원 중인 병원에서 햄버거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4명의 원생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지속해서 늘어났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원생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이며, 불순물이 신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 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름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