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들 "중국 못 믿어"...대중 신뢰도 바닥
2020-06-24 15:27
'중국 믿는다' 응답은 23%에 그쳐...2018년 대비 반토막
"중국은 경제 파트너지만 안보 위협...의존도 줄여야"
"중국은 경제 파트너지만 안보 위협...의존도 줄여야"
호주 국민들 사이 중국에 대한 신뢰도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양국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실시한 연례 전국 조사에서 중국이 세계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2018년만 해도 52%로 거의 두 배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호주 전역 약 2400명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호주와 미국의 관계가 호주와 중국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다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중국을 경제 파트너라고 생각했지만 안보 면에서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했다. 호주 정부가 중국에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4%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과 맞물린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하며 국제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호주가 적극 찬성한 뒤 중국이 대중 의존도가 높은 호주 경제를 표적으로 보복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는 얼어붙고 있다.
중국은 호주 일부 육가공업체로부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고, 덤핑 혐의로 호주산 보리에는 최대 80%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와 교육부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이유로 호주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