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가 올해 하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달러 약세와 경제지표 회복, 통화 부양책에 힘입어 우월한 성적을 낼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이 파리스 크레딧스위스 남아시아 부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경제 활동 정상화 시작의 대표적 수혜 지역을 꼽자면 그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통화 하방 압력이 비교적 약해서 통화 정책을 완화해 국내 유동성 투입을 늘리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가장 빨리 경제 회복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소비자 지출도 늘어나면서 회복을 돕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반등하고 산업 생산이 증가하는 등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배경으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주가지수는 올해 낙폭을 5%까지 줄이면서 다른 신흥시장 지수를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아울러 달러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는 올해 글로벌 주요 10개 통화 대비 가치가 2% 떨어졌다. 글로벌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까지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신호한 영향이다. 파리스 CIO는 달러가 떨어지면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 현지 자산과 통화를 떠받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리스 CIO는 구체적으로 대만에 기술 하드웨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만에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고, 싱가포르는 역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에 대해선 비중축소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