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확대경영회의] 최태원이 주문한 토털 밸류, ‘친환경‧테크 리더십’에 방점

2020-06-23 17:30
각사 CEO, 회사별 경영환경에 맞춘 기업가치 제고 방안 모색
에너지·화학은 '친환경', 정보·통신은 '테크 리더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장 방향을 재정비했다.

에너지‧화학 분야는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사업구조 변화가 예고됐고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SK그룹은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0 SK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했다. 

매년 6월에 열리는 확대경영회의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핵심 경영전략을 세우는 최대 규모의 경영회의다.

올해 회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필수인력은 직접 참석하고 주요 관계사 임원은 화상으로 회의를 참관하는 온·오프 병행 회의로 진행됐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했다. 

먼저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전통적 에너지 산업으로는 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친환경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SK그룹의 핵심 에너지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환경 부정적 영향을 제로(0)로 떨어뜨리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배터리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생산기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 20Gwh(기가와트) 수준인 생산량을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늘릴 방침이다. 1조원을 투자해 4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4차산업의 핵심기술에 대한 테크 리더십을 확보하는 방안과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정적 수익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운영 방향을 고민하고, 그룹 차원의 성장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SK 관계사들이 상호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밖에 SK그룹 각사 CEO들은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SK의 총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즉 ‘토털 밸류’를 위해 각 사별 경영환경에 맞는 여러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각사 CEO들은 자본시장의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사회문제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 스토리, 친환경 비즈니스를 접목한 ESG 스토리 등 자신의 경영환경에 맞는 여러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총체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