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생존전략②] 식품업체 반려동물 시장 진출 러시
2020-06-22 08:00
반려동물 시장 쑥쑥…올해 5조8000억원 규모 확대 전망
식품업계가 5조원대에 달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소득 증대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펫콕족’이 늘면서 펫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유산균을 더한 펫 간식 출시, 펫 전문몰 오픈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올해 예상치는 5조8000억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591만가구가 반려견 598만마리, 반려묘 258만 마리 등 반려동물 856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구 수 기준으로 2018년 대비 80만가구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전체 약 2000만가구 중 30%에 해당한다.
◆ 펫전문몰·펫건기식 등 선보이며 경쟁 치열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자 식품기업들은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7일 유산균을 더한 반려동물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선보였다. 핵심 제품 ‘펫쿠르트 리브’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다. 지난 5월 펫 브랜드 ‘잇츠온펫츠‘ 론칭과 함께 출시한 ’잇츠온펫츠 수제간식 6종‘에 이어 펫푸드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맞는 고객 맞춤형 특화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잇츠온펫츠를 종합 펫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2017년 4월 ‘하림펫푸드’를 계열사로 분리하며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안전성, 신선함, 균형 잡힌 영양 등을 구현한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내세우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림펫푸드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배 증가했다.
풀무원은 2013년부터 펫푸드 전문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하고 있고 KGC인삼공사도 홍삼 성분을 함유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2015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에 안착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0% 정도다. 국산 브랜드들이 펫푸드 시장 장악이 어려운 이유는 사업 초기인 만큼 외국산 대비 브랜드 신뢰도가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수입 제품에 밀려 고전 중”이라면서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품질을 올린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