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국민이 꼽은 산업계 최대 업적은…"IMF 극복·삼성 반도체"
2020-06-21 14:11
우리 국민들은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한민국의 업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극복(52.1%)과 삼성의 반도체 진출(64.2%), 국민건강보험제도 실시(80.0%)를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전쟁 70년, 대한민국을 만든 이슈 대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은 각각 경제, 산업, 사회 분야로 나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제 부문에서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 극복(52.1%)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했다. 이어 88서울올림픽 개최(42.9%), 새마을운동(39.6%) 경제개발 5개년 계획(39.1%)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세대별 경험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20대~50대는 IMF 극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한 반면, 60대 이상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는 삼성 반도체 진출(64.2%)이 꼽혔고, 이어 포항제철 설립(35,9%), TV 세계시장 석권 등 디스플레이 강국(35.9%), 네이버․카카오 등 IT벤처 신화(33.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는 삼성 반도체 진출에 이어 네이버·카카오 등 IT 벤처 신화, TV·디스플레이, 5G를 꼽은 반면, 60대는 삼성 반도체 진출에 이어 포항제철 설립, 현대중공업 조선소 설립 순으로 응답해, 2~3위권에서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사회 부문에서 국민들은 국민건강보험(80.0%)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꼽은 데 이어, 초․중등 무상교육(40.3%), 금융실명제 실시(39.5%), 국민연금제도 도입(39.4%) 순으로 응답했다.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선택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93.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부문과 달리 압도적으로 '국민건강보험제도 실시'(80.0%)를 꼽은 것은 올해 초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으로 질병과 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83.9%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K-방역(36.1%)이 그렇게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고 응답했다. 이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인구 5000만을 의미하는 '3050 클럽국 진입'(15.2%)과 선진국들의 모임인 세계경제개발기구 'OECD 가입'(13.5%)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으로는 안전한 치안과 높은 교육 수준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1%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민들은 국민소득 4만불 달성 등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저출산․고령화 대응'(28.3%)이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라고 응답했고, 이어 '일자리 창출'(23.0%)과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16.8%) 순으로 꼽았다.
그밖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갈등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16.4%에 달했다. 연령대 및 지역별로는 30~50대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최우선과제로 뽑은 반면, 20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할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20,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인공지능'(16.2%), '바이오․헬스'(13.4%), '지능형 반도체'(13.3%) 순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남성은 '인공지능'을, 20대는 '5G 차세대통신'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국민 과반수 이상이 최우선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대응 및 일자리 창출을 꼽은 것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이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며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관련 산업을 적극 개발하도록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으로 기업활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