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다시 여는 미국"...5월 소매판매 전월比 18%↑

2020-06-17 08:19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후 빠른 경제 회복 기대감 커져
트럼프 "역대급 상승률...예상 뛰어넘는 결과" 반색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8%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리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8.4%를 훌쩍 뛰어넘은 결과이자 199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5월 총 소매판매액은 4855억 달러를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2월 5273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전년 대비로는 6.1% 감소했다.

소비자지출은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기여하는 핵심 기둥이다.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자지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달 초 깜짝 일자리 증가를 보고한 5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발표된 가운데 소매판매도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고속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5월 고용 증가와 실직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표 호조에 반색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로 "와! 5월 소매판매가 사상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시와 일자리에 좋은 날이다!"라고 적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2% 안팎의 랠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