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손보사 장기보험 유지율 5% 이상 급감
2020-06-16 15:26
9개 회사 평균 5.2%포인트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유지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지율이 5.2%포인트 하락하면서 '코로나 불황'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보험, MG손해보험 등 국내 9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3월 25회차 장기보험 유지율은 6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6%에 비해 5.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월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로 2월 25회차 장기보험 유지율은 6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8%보다 1.2%포인트 낮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3월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지가 늘면서 해지 환급금도 급증했다. 올해 3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해지 환급금은 3월에 3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험사의 해지 환급금은 올해 들어 1월 2조2356억원, 2월 2조3481억원으로 2조원 초반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1월 -4.6%에서 2월 19.6%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3월 29.5%로 급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가 어려워지면 보험부터 해지한다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지와 약관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의 해지와 약관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