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5사단 갑작스런 야간 사격 훈련... 중국-태안 밀입국路에 대비태세 강화

2020-06-15 10:09
해상 1㎞ 전방에서 미상 물체 식별된 상황 가정해 실시

육군35사단 부안·고창대대가 서해안에서 야간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충남 태안' 밀입국 루트가 드러난 것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 목적이다.

훈련은 당일 오후 9시께 해상 1㎞ 전방에서 미상 물체가 식별된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훈련 내용은 △지휘자 통제하 즉각 조치 사격 △결심선 전투 수행 방법에 따른 단계별 조치 △야간 감시장비 조작 및 사용법 숙달 등이다.

앞서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께 중국인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산둥성 웨이하이항을 출발해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10시께 태안 일리포 해안에 도착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9시께에는 또 다른 중국인 8명이 웨이하이항에서 1.5t급 레저 보트에 몸을 싣고 14시간여 항해를 해 이튿날 오전 11시 23분께 태안 의항 방파제 갯바위에 하선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중국인 13명이 이 통로를 이용해 밀입국한 것이다.

당시 이 지역 경계를 맡은 군은 열상감시장비(TOD)·해안 레이더·해안복합카메라 등 첨단 감시체계를 갖추고 대공 용의점을 비롯해 밀입국 선박을 감시했으나, 번번이 놓쳤다.

군은 보트로 추정할 수 있는 식별 가능한 상태의 영상 표적을 수차례 확인했으나, 이를 밀입국 보트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육군35사단 장병들은 감시장비 등을 활용해 미상 물체를 적으로 식별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사격 명령을 하달 받은 장병들이 화력을 집중해 적을 격멸하는 것으로 훈련을 종료했다.

임병진(대위) 자룡중대장은 "실전적인 즉각 조치 사격으로 전투기술을 숙달과 상황 발생 때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였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