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신파디시장' 확진자 8명 늘어나... '제2의 우한' 우려 커져

2020-06-15 07:22
11일 1명→12일 6명→13일 36명... 확진자 급증세
9시 전후 위건위 발표에서 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도 높아

14일 오전 0시부터 7시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11일 1명, 12일 6명, 13일 36명에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나흘만에 확진자가 50명이 넘게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매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전날 상황을 종합 발표하기 때문에 이때쯤이면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14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지난 13일 베이징에서는 3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이 시장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코로나19 영도소조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비상시기’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이번 확진자 증가는 모두 중국 최대 농수산물 시장으로 꼽히는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 시장 종사자거나, 이 곳을 방문한 이들이다. 다만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楊鵬)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 또는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소식에 베이징 시내 식당 메뉴에서 일제히 연어가 사라졌으며 까르푸 등 주요 슈퍼마켓들도 연어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베이징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는 봉쇄됐으며,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이 중단됐다.

베이징 외 다른 지역의 방역도 강화되고 있다. 하얼빈과 쑤저우 등 한때 코로나19가 유행해 경계의 대상이 됐던 도시들은 역으로 베이징 여행을 제제할 것을 권고하고 랴오닝성에서는 수도에서 온 사람들을 격리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5월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과 밀접하게 접촉한 모든 사람의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