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달아오르는 '온라인 車 판매'...하반기 시장 회복

2020-06-13 22:28
공장 셧다운 등 시장전체 멈춰서며 언택트 확산
현대차 '클릭 투 바이'…마힌드라 '온 온라인' 등
하반기 축제 잇달아…대규모 판매 행사 열릴 듯

현대차 클릭 투 바이.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인도 자동차 시장을 두고 온라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는 앞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지 공장들이 셧다운(일시폐쇄)되고, 주민들의 이동과 상업시설 운영이 제한되는 등 시장 전체가 멈춰서면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클릭 투 바이' 새 버전 출시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인도에서 온라인 자동차 소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의 새 버전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인도 일부 지역에 이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클릭 투 바이를 활용하면 현대차의 모든 차량의 사양, 기능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고,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 대출, 결제, 배송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활성화 덕에 지난달 인도에서 6883대를 판매하며 4월 기록한 '제로(0) 판매'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클릭 투 바이가 새로운 차량 구매 방식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어로 서비스 중이지만, 8개의 현지 언어를 추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에 본격 진출한 기아차도 온라인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모델 및 사양을 선택하고,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기아차는 가상현실(VR) 쇼룸을 통해 고객들이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하고있다.

마힌드라도 지난달 '온 온라인(Own Online)'이란 플랫폼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을 비교, 선택, 예약, 구매할 수 있다. 또 금융 및 보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장소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차량을 배송받을 수 있다.

타타 역시 '클릭 투 드라이브(Click to Drive)'란 플랫폼을 통해 전국 750여개 딜러들을 통합, 차량 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디지털 브로슈어를 도입해 차량의 기능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혼다는 '혼다 프롬 홈(Honda from Home)'이란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인도, 성장 가능성 높아…온라인에 최적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이미 시장이 고착화된 미국과 중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인도의 인구는 약 13억명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30여대에 불과하다.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33배에 달하는 세계 7위 수준인데, 땅덩이가 넓은 만큼 딜러망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지역이 많다.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하기 좋은 조건인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각종 축제·쇼핑시즌이 예정돼 있어 온라인 판매와 맞물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8월 '가네쉬 축제', 11월 '디왈리 축제' 등이 열리는데, 이 기간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시기로 기업들은 대규모 행사를 벌인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 모델이 기존 구매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판매를 보완하면서 시장 활성화와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최근 디지털 판매 모델이 구매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며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인도 자동차 부문은 다른 부문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