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5 "오늘은 퍼트감이 좋았어요"
2020-06-13 17:29
오후 5시 현재 공동 선두
"퍼트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이 좋았다."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의 말이다. 그는 짧은 퍼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았다.
'장타의 여왕'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는 13일 제주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다섯 번째 대회 제14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2600만원) 2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은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출발 시간이 5시간 지연됐다. 그런 이유로 경기가 전체적으로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김민선5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렸다"고 웃었다.
김민선5는 인코스 10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59m의 시원한 장타를 곁들였다. 통쾌했지만 흐름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바람과 비가 이날 변수였기 때문이다. 13번홀(파4) 버디를 추가한 그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두 홀 모두 1m 안쪽 퍼트를 남길 만큼 뛰어난 쇼트 게임을 선보였다. 전반 9홀 4타를 줄이며 1번홀(파4)로 향했다.
후반부에 들어선 김민선5는 2번홀(파4) 버디를 더했다. 이번엔 롱 퍼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5번홀(파5)까지 파로 잘 막은 그는 6번홀, 8번홀(이상 파4) 버디 두 개를 추가했다. 8번홀은 7.4m 롱 퍼트였다. 깔끔하게 똑 떨어트린 그는 후반 9홀 3타를 더 줄였다.
첫날 4타를 줄인 김민선5는 이날 7타를 더 줄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때렸다. 오후 5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지영2(24·SK네트웍스)와 나란히 공동 선두로 나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시즌 첫 대회(KLPGA 챔피언십)부터 50cm 이내 퍼트가 빗나갔다. 머리는 괜찮은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그는 "아직도 퍼트를 시도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한 홀 한 홀 나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내일도 잘 견뎌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선5는 K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2014년 ADT 캡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5년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거쳐 2016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2017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다.
2017년까지 1승씩을 거두던 그가 2018년부터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샷이 흔들렸다. 이제는 샷이 잡히고 있다. 지금은 아주 괜찮은 상태다. 올해 첫 대회부터 쇼트 퍼트가 잘 안 풀리면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연습할 때는 잘되는데 시합에 나가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나와의 싸움이다. 퍼트만 잡히면 다시 우승 레이스에 동참하리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