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아들?... 공군서 '황제 군생활' 도마

2020-06-12 18:48
공군 "법에 따라 엄정 조치"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공군 부대에서 재력가 부모를 둔 이른바 ‘금수저’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이용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군은 감찰에 착수했다.

12일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는 서울 금천구의 한 공군 부대 병사 특혜 의혹에 대해 감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해당 부대에 근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청원 글 통해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다. 이를 묵인·방조해오는 등의 비위행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A 씨는 해당 부대의 20년차 부사관으로 해당 병사의 재력으로 특정 병사가 여러 특혜를 받고 있고 부대내 다른 이들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부사관이 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를 수차례 목격한 부사관과 병사의 말을 들었다”며 “또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음료수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부사관이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병사는 생활관 병사와 불화를 이유로 혼자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부대는 1인실 사용이 문제가 될까 봐 조기 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진을 목적으로 외출을 하고 규정을 위반하면서 가족과 수시로 면회를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런 내용의 병사들 증언이 있으니 구체적인 감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부대 재정처는 편제가 1명인데 선임 병사 전역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해당 병사가 왔다”며 “이런 게 이해되지 않는데 감찰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감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