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 25년 만에 폐지…"이용자 보호방안 마련"
2020-06-12 13:45
정부, SK텔레콤 2G 서비스 폐지 신청 승인
KT에 이어 8년만 폐지…LG유플러스만 남아
"망 노후화 심해, 이용자 보호 위해 결정"
KT에 이어 8년만 폐지…LG유플러스만 남아
"망 노후화 심해, 이용자 보호 위해 결정"

SK텔레콤 로고 이미지. [사진=아주경제 DB]
SK텔레콤의 2G 서비스가 내년 6월 주파수 사용 종료 기간을 1년 앞두고 조기 폐지된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을 고려할 때 2G 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5년 만이자, 지난 2012년 3월 KT가 2G 서비스 공식 종료를 알린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2G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이 실장은 "대신 잔존 가입자를 위해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며 "3G 이상 선택 시 단말 구매 비용, 요금 부담 증가 등이 있을 경우 가입자 선택에 따라 무료 단말 취득, 요금 할인 등의 보상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알리고, 11월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가입자 수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앞서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잔존하는 2G 가입자 수가 전체의 1% 미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세 번째 신청 끝에 2G 서비스를 앞당겨 종료하게 됐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2018년 말 91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44만여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후 6월 1일 기준 38만명대로 집계돼 40만명을 밑돌게 됐다. 이는 총가입자 수(2893여명)의 1%보다 많은 규모지만, 정부는 오히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조건을 부과해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이 실장은 "앞서 KT가 2G 서비스를 폐지할 때도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몇 차례 반려했었다"며 "2G 서비스 유지가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