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오나] ① 트럼프 지지율 뚝뚝…민주당 집권설에 무게

2020-06-12 06: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갤럽 여론 조사에서 국정지지도는 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무려 10%p 하락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재선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날 기준 미국의 선거전문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취임 1238일째이자 기준으로 지지율은 41.0%에 불과하다. 

지난 1945년 이후 취임 1238일째 기준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경우는 해리 트루먼(39.6%), 지미 카터(38.5%),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35.7%) 전 대통령 등 3명뿐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들 중 트루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이처럼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종차별 시위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로이터 통신은 입소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4%가 “지금 당장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동조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에 대해 55% 이상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10일에는 오는 19일부터 자신의 지지지역인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유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역시 트럼프가 계속 백악관 집무실에만 있어서는 현재의 열세 국면을 바꿀 수 없다고 보고 유세 재개를 바라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과 14%p까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CNN방송에 경고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여론 조사 결과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사에 대해 '가짜 조사'라며 폄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