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팡둬둬(房多多, 영문명·FangDD) 주가가 9일(현지시각) 하룻새 400% 가까이 올랐다. 주가 폭등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팡둬둬 주가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94.85% 뛴 47.06달러로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256% 넘게 뛰며 주당 12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하루에만 14차례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거래량은 20만주 이상으로, 올 들어 1~5월 하루 평균치의 50배 남짓에 달했다.

최근 '루이싱 커피' 사태로 미국 증시에서는 중국계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 더욱 주목됐다.

블룸버그는 팡둬둬 주가 폭등 원인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이 몰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팡둬둬는 다음 날인 10일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팡둬둬의 1분기 매출이 2억7100만 위안으로, 약 7680만 위안 적자를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 나스닥이 이틀 연속 최고치를 찍으며 미국 IT업계 '빅4'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종목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팡둬둬 영문명인 'FangDD'를 'FANG'으로 오해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왔다. 

실제로 올초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앞서 3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줌 테크놀로지(Zoom Technologies)' 주가가 한 달새 7배가 올랐는데, 알고보니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수혜주로 알려진 미국 화상회의 서비스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과 헷갈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