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 대표 사업확대 잰걸음… KR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제이와이'

2020-06-10 06:00

국내 채권 전문가이자 KR투자증권을 이끌고 았는 이인혁 KR투자증권 대표가 사업 확장을 위한 첫 단추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인혁 대표가 설립한 제이와이 주식회사가 KR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KR투자증권은 지난 8일 이 대표가 보유주식 30.610% 중 30.178%를 제이와이 주식회사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이 대표의 보유주식은 0.42%만 남게 됐다. 제이와이 주식회사는 4월 30일 기준 자본금 3억원의 법인이다.

일각에서는 제이와이 주식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컸다. 2014년 IDS홀딩스에 매각된 후 구설에 올랐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KR투자증권의 전신은 KR선물로, '압구정 미꾸라지'로 불리는 윤강로 회장이 운영하던 선물업체였다. 2014년 IDS홀딩스로 매각이 이뤄진 후 김성훈 대표가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7월 현 이인혁 대표가 지분을 인수해 정상화 궤도에 올랐고, 이듬해 말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인가를 추가로 획득하면서 증권사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해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이와이 주식회사는 이인혁 대표가 설립한 회사”라면서 “이번 주식 매각은 대주주 변동 없는 형식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KR투자증권 관계자도 “개인 대주주로는 자본확충에 한계가 있어 SPC(특수목적법인) 형태의 제이와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며 “대주주 변경이 없어 금감원도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제이와이 주식회사 설립과 지분을 이전하면서 향후 KR투자증권은 자본금 확충에 있어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R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증자는 제이와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우선 자본을 확충해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KR투자증권 대표를 맡은 이후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은 145억8500만원으로 작년 전체 수익(200억원)의 72.7%를 달성했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9800원) 대비 큰 폭의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