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UC버클리 "韓, 3800만명 코로나 감염될 수 있었다"
2020-06-09 09:55
"무대책 시 韓 73% 감염...진단검사·거리두기 등 적극 대응 효과적"
美 6000만명·中 2억8500만명...적극 PCR검사로 5억여명 감염 예방
美 6000만명·中 2억8500만명...적극 PCR검사로 5억여명 감염 예방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버클리대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한국 등 6개국에서 감염 억제 정책이 없었다면 코로나19의 초기 전파는 하루 약 38%의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감염 억제 정책이 이러한 증가세를 상당히 늦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등의 방역 대응이 없었다면, 코로나19 확진자가 3800만명에 이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약 5178만명)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자정 기준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총 1만1814명이다.
해당 추정치는 연구진이 각 국가에서 자택 대피령이나 기업체·점포 폐쇄, 여행 금지 등 코로나19 감염 억제 조치가 내려지기 전과 후의 감염률을 조사해 분석한 수치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들 6개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총 6200만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것을 피했다면서, 만약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며 6개국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자를 포함해 총 5억3000만명의 감염자가 더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네이처에 발표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학 연구진도 유럽 11개국에서의 봉쇄 조치로 감염 확산률이 평균 82% 낮아져 310만명이 감염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지금까지 연구 대상 국가들에서 전체 인구의 약 3∼4%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금은 전염병의 시작에 불과할 뿐 집단면역 도달은 아직도 멀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