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파구 인도] 삼성·현대차, 시장 지형 다시 짠다... 온라인 판매 강화 ‘승부수’
2020-06-09 08:01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이미 시장이 고착화된 미국과 중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판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서 인도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신용판매 플랫폼 ‘파이낸스플러스(Finance+)’에 택배 서비스를 추가했다. 인도 전역이 봉쇄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고객을 위한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기존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를 하더라도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해서 직접 수령해야 했다.
인도에서 인기가 많은 중저가폰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갤럭시A51, 갤럭시A71, 갤럭시 M31 등의 중저가폰을 연이어 출시한 바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등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시장에서 갤럭시S20, 갤럭시노트 10 라이트 등에 힘입어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3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올해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망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판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클릭 투 바이를 통해 현지 500개 이상 딜러사들을 실시간 연결함으로써 자사 모델의 고객 문의부터 판매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850개의 쇼룸과 1000여개의 서비스 매장들도 운영을 재개했다.
실적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인도에 688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4만2502대)보다 판매량이 83.81% 감소했지만,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0'대 판매라는 최악의 성적에서 벗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가 한국 기업에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변화한 전략이 통한다면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