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BIS기준 자본비율 0.54%p 하락…"코로나19 대출 영향"

2020-06-08 12:00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다. 전년 말 대비 0.54%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2.80%로 전년 말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로 전년 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3%다.

다만 규제비율(총자본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에 비해서는 3~4%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7%)이 총자본 기준 자본 증가율(1%)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총자본은 2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73조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 신용위험 가중자산이 53조원 증가하고, 시장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가중자산도 6조원 늘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총위험노출액 증가율이 4.9%로 기본자본증가율(1.4%)을 상회해 하락했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Ⅲ를 적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 하락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자본비율도 전분기 말 대비 하락했다.

총자본비율은 13.4%로 전분기 말 0.14%포인트 낮아졌고, 기본자본비율은 11.97%로 전분기 말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10.95%로 전분기 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이 46조9000억원 증가한 데 반해 총자본은 4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했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했으나 바젤Ⅲ 규제 비율은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 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