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화 속도…난감한 대한항공
2020-06-05 15:05
서울시 송현동 보상 4671억원
대한항공 "절차에 따라 매각"
대한항공 "절차에 따라 매각"
서울시는 경복궁 옆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가 공고를 낸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따르면 보상비는 공시지가에 보상배율을 적용해 나온 액수다.
서울시는 이 돈을 올해는 건너뛰고 2021∼2022년에 걸쳐 분할지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지급 액수는 2021년 467억1300만원, 2022년 4204억2000만원이다. 서울시는 이외에 공사비 170억원, 부대비 29억원, 예비비 487억원 등도 미리 책정해뒀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이 땅에 대한 문화공원 지정 절차를 밟으면서 일종의 '가격 가이드라인'이 될 보상비 수준까지 미리 정해두면 민간 주체 간의 자유로운 매매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입을 일대일 협상 등의 방식보다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도시 계획상의 공익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각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제값에) 안 팔리면 가지고 있겠다"며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