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외국계 은행이 가장 많은 中도시는 어디?

2020-06-05 01:00

최근 2년간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내 외국계은행 운영 현황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중국 컨설팅업체 이오즈쿠(億歐智庫·EOIntelligence)가 내놓은 ‘중국 내 외국계은행 발전연구보고’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은행은 지난해 기준 217개(중외합자 포함)에 달한다.
 

[자료=이오즈쿠]

사실 외국계은행의 중국 진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00년까지 무려 22년간은 외국계은행은 큰 제한을 받았다. 대부분 제한적인 지점 형식으로만 운영이 가능했으며, 외국계기업과 해외 거주자의 위안화 업무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외국계은행에 대한 개방을 부분 확대했다. 당시 중국은 2006년 12월까지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를 바탕으로 한 소매금융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소매금융 업무는 법인등록을 마쳐야 하며, 등록자본금이 20억 위안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을 뒀다.

중국이 금융 시장 개방의 문을 더 열어젖힌 건 2007년부터다. 이때부터 중국은 외국계은행의 중국 내 지점 설립을 완전히 허용했다. 이후 10년간 외국계 은행의 중국법인 제도를 개편하고, 중국 은행과의 합자 허용 등이 이뤄졌다. 특히 2013년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구는 외국계 은행의 중국 진출 기대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금융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외국계은행의 자회사 설립이 가능해졌으며, 중국 시중은행에 대한 지분 보유 상한선이 폐지됐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외국계 은행이 중국 내 지점 설립 시 200억 달러의 총자산 보유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규정이 폐지됐다. 위안화 업무에 대한 심의 절차가 없어지면서 현지 은행과 동등하게 위안화 업무를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자료=이오즈쿠]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약 50개 국가와 지역의 외국계은행이 중국 16개 도시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외국계은행이 위치한 도시는 상하이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01개의 은행이 상하이에 있었다. 그 뒤는 베이징과 선전이 이었다. 각각 74개, 11개의 외국계 은행이 둥지를 틀고 있다. 4~6위까지는 광저우, 샤먼, 톈진이다. 각각 9개, 4개, 3개가 있다.
 

[자료=이오즈쿠]

다만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계은행 총자산 비중은 1.22%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 51.77%와 미국 19.2%, 브라질 17.42%와 비교하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 10.15%, 인도 6.37%, 일본 4.9%,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비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