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초대형 '리퍼브' 매장 확대로 실속 소비자 겨냥
2020-06-04 15:45
외관상 문제없는 상품, 정상가 대비 30~7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
롯데쇼핑은 5일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리퍼브 전문숍 '올랜드' 매장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리퍼브 전문 매장 오픈은 롯데몰 광명점, 롯데 아울렛 광교점, 파주점에 이어 네 번째다.
리퍼브란 '리퍼비시(Refurbish)'의 줄임말로, 리퍼브 상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 전시품, 재고 제품 등을 손질해 다시 판매하는 상품이다. 사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고 제품과는 구별되며, 정상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 같은 리퍼브 매장 확대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가전·가구 신제품들 중에는 한번 반품된 적이 있을 뿐,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 인식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올랜드는 국내 최대 350평 규모 리퍼브 전문 업체로 삼성전자, LG전자, 딤채, 캐리어, 필립스 등 가전상품군부터 한샘, 삼익, 핀란디아 등 가구까지 국내외 다양한 리퍼브 전문 상품을 판매한다.
고객들은 외관상 문제가 없는 상품들을 정상가 대비 30~7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실제로 올랜드는 소비자가격 120만원인 삼성전자 50인치 풀 HD LCD TV를 51%, 190만원인 LG전자 60인치 UHD TV를 48% 할인해 판매한다. 이들 TV는 포장 박스가 없는 리퍼브 상품이다.
또 소비자가 240만원인 삼성전자 양문형냉장고(306리터)는 46%, 소비자가 240만원인 위니아 딤채(330리터) 김치냉장고는 50% 할인해 판매한다. 모두 모델하우스 전시 상품이다.
이 밖에 인터넷에서 반품된 소파 등도 리퍼브 상품으로 판매된다.
리퍼브 전문 매장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극도로 침체에 빠진 올해 2~3월, 롯데아울렛 광교점과 파주점의 '프라이스 홀릭', 롯데몰 광명점의 '리씽크' 매장은 한 달 평균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매출 수치는 백화점 내 유명 브랜드 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이에 롯데는 합리적 쇼핑을 원하는 아울렛 쇼핑 고객들을 위한 리퍼브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박종훈 롯데백화점 치프 바이어는 "좋은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점에서 고객뿐 아니라 유통 업계에서도 리퍼브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이천점 리퍼브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해왔다. 향후에도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