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비대면 사회’ 中企 화상회의·재택근무에 예산 투입

2020-06-03 10:00

[사진 = 중기부 제공]


중소·벤처기업이 재택근무나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를 도입하는 데 나랏돈이 투입된다. 산업단지 외 중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에는 공동 화상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부각된 ‘비대면 사회’에 중소기업이 재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비대면 분야 기업을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스마트대한민국 펀드도 조성된다. 소상공인도 생방송으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을 깔아준다.

정부는 3일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 2020년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3차 추경 규모는 총 35조3000억원이다. 세입경정 11조4000억원을 뺀 23조9000억원 중 중소벤처기업부는 33개 사업에 3조6727억원을 편성했다.

중기부의 추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동시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경영을 안정화하도록 정책금융을 대폭 보강했다.

먼저 중소·벤처기업 밀집 거점 1562개소에 공동화상회의 인프라를 구축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지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역지부 등 접근성이 높고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에 관련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필요 시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8만개 중소·벤처기업이 재택근무·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공동화상회의 인프라 구축과 바우처 사업에 투입되는 추경 규모는 총 3114억원이다.

또 스마트대한민국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규모는 3차 추경 2000억원을 포함한 총 4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이다. 비대면 분야의 창업·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확보가 힘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비대면·디지털분야 창업·벤처기업에게는 중기부 추경 규모의 대부분인 2조6675억원의 정책자금이 추가돼 총 35조원 수준의 보증공급이 추진된다. 신용보증기금에만 2조4584억원이 집중됐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열악한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이로써 이들에게 공급되는 보증 규모는 총 26조7000억원이 됐다. 나머지 1591억원 가량은 지역신보재보증과 기술보증기금에 나눠 배정됐다. 이들이 공급하는 자금은 각각 6조9000억원, 1조4000억원(비대면·디지털 분야 기업 특례보증 포함)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에 집중하도록 관련 예산을 꾸렸다. 스마트상점을 기존 1000개 점포에서 6400개 점포로 확대 보급하고, 하반기 중에 AI기반 스마트공장 20개를 지원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재기지원·수출바우처 등에 3412억원이 반영됐다. 올해 총 발행 규모가 3조원이었던 온누리상품권은 2조원을 추가 발행한다. 2조원은 1차 추경(5000억원)에 이어 10% 할인하기로 했다.

점포철거비·창업교육 등 폐업 위기 소상공인에게 각각 200만원씩 4500명을 지원하고, 불가피하게 폐업한 우수 중소기업(평균 4200만원)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수출바우처 프로그램 예산을 늘려 900여개 기업이 추가로 혜택을 받는다.

비대면·온라인 소비 급증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실시간 숍스트리밍 등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방송)’을 신설한다.

이 외에도 그린 유망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추진을 위해 319억원을 반영,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하고, R&D부터 실증·사업화 전 주기를 지원하는 한편, 그린뉴딜 선도 100대 유망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는 하반기 중에 ‘비대면 벤처·스타트업 활성화 대책’, ‘AI기반의 제조혁신 고도화 추진전략’을 관계부처와 협업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