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지수 0.3% 하락… 8개월 만에 '마이너스 물가'

2020-06-02 08:44
석유류 가격 18.7% 급락…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도 영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으며, 고교 무상교육 실시로 공공서비스물가가 내린 영향도 있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하며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0%대를 기록하다 올해 초 1%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면서 4월 0.1%로 다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은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8% 각각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3.1%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은 2% 하락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내렸다.

서비스물가는 0.1% 상승했으나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하락했다.

안형준 통게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컸으며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이가격 하락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하락의 원인이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는 공급 측 요인이므로 디플레이션이라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모두 0.1%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째 1%를 밑돌았다.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