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재테크]아파트보다 나은 아파텔…'옥석' 가려내려면?

2020-06-02 06:00
부동산 전문가 4인 제언… "대형평수·신축·역세권·주차 여건 등 꼼꼼히 살펴야"

최근 20, 30대들이 오피스텔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가점이 낮아 이른바 ‘청약포기족’이 된 젊은 층들이 비교적 당첨 확률이 높고 아파트보다 금액대가 저렴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 투자로 몰리는 것이다. 

1일 재테크 전문가 4명은 젊은 층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아파텔로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아파트에 비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품이고 용처가 다른 건물인 만큼 매물을 고를 때 다양한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젊은 세대들 입장에서는 청약 자격 문제도 없고 소형 아파트와 유사한 상품 특성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청약에서 밀려난 20~30세대가 전용 59~84㎡의 오피스텔을 거주용 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몇 년 전보다 높아진 전셋값으로 이사에 대한 고민이 젊은 실수요층의 매입 고려대상이 됐다. 아파텔은 주택 수에 계산이 안 되고 재당첨과도 무관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최근 대출 규제로 주택매입자금이 부족하지만, 아파텔은 대출 활용 폭도 주택보다 여유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물 가운데 아파텔 '옥석'을 고르기 위해서는 대형평수, 신축, 역세권, 주차 여건, 관리비 등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피스텔 투자는 대부분 월세 수익을 기대하고 이뤄지기 때문에 공실 확률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저렴하다고 해도 근래 주택 트렌드를 벗어난 상품은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고 수선비용이 크게 발생한다면 예상한 수익률보다 훨씬 저조할 수 있다. 투자대상의 아파텔은 관리비도 공실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할 필요가 있고 설계상 전용률을 높인 매물이 좋은 아파텔"이라고 부연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수익이 목적이라면 매물 주변에 소형주택이 얼마나 공급되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오피스텔은 월세 차액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 대체재가 많으면 공실 우려도 피하길 어렵다"고 조언했다. 

권 팀장 역시 "공급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해야 한다. 또한 원룸 등 면적, 구조가 너무 소형인 것보다는 투룸 등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좋다"며 "원룸이어도 수납장이라든가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된 부분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실거주 목적이라면 과잉 공급된 전용 30㎡ 안팎의 극소형 면적 유형보다는 전용 50㎡ 이상 면적 유형이 아파텔로 효용이 크다"면서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낮은 편이므로 비교적 전용률이 높은 단지를 골라야 한다. 구축보다는 신축이 감가상각에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지지구, 역세권, 업무단지 접근성이 좋은 단지를 고르는 게 현명하고, 기계식 주차보다는 자주식 주차가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언급되는 빌라와 단독주택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빌라보다는 오피스텔이 상품 가치가 조금 더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권 팀장은 "최근 공급되는 빌라들도 구조, 설계 등이 좋은 곳들도 많다. 아파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소형 오피스텔 가격보다 약간의 비용만 더 들이면 구입 가능한 빌라도 있어 실거주하기에 좋은 편"이라면서도 "일부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지역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격이 오른 곳들을 볼 수 있는 데 반해 빌라는 상승금액이 높지 않은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