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주의보]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신용거래 몰리는 테마주
2020-05-29 08:00
신용거래융자금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신용거래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총 10조586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4조9887억원, 코스닥시장에 5조598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의 5배 수준이니 코스닥시장에서 더 많은 신용거래가 이뤄지는 걸 알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금은 지난 3월 12일 5조4638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신용융자잔고 상위 종목들을 보면 코스피에서는 상장사 중 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전체 신용잔고 중 13.74%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비트컴퓨터가 12.8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에이텍(12.15%), 메가엠디(11.32%), 우수AMS(11.32%), 티플랙스(10.66%), 미코(10.52%), 브이티지엠피(10.42%), 파워넷(10.35%), 고려제약(10.15%), 오픈베이스(10.09%), 이글벳(10.00%), 한국알콜(9.78%)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대부분의 소형주가 신용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 수준인 비교적 중소 규모 종목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거래에서의 개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소형주 위주의 단타성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투자를 위해 매수한 우량주들의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타 종목에 몰려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들 주식은 작전 세력 등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급락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는 비트컴퓨터, 메가엠디, 고려제약, 이글벳, 한국알콜 등은 대표적 코로나 관련 테마주라고 볼 수 있는 종목들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과 홍콩 시위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빚투'는 너무나 위험한 투자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주가가 급락하면 증거금 불충분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깡통 계좌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