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빠진 세계 항공사..."연말되면 부채 5500달러 예상"

2020-05-27 16:04
IATA "항공교통량 2023년은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할 듯"

세계 항공업계 부채가 연내 5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부닥친 항공사들을 위해 각국 정부가 금융 지원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미 빚더미에 빠진 항공업계를 구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항공업계 부채가 연말에는 5500억달러(약 6787조8000억원)까지 늘어나 올 연초 대비 28%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ATA는 290여 개 항공사가 가입한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구다.

앞서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속속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금융 지원을 쏟아냈다. 각국 정부가 현재까지 항공사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1230억 달러(약 151조8000억원)다. 이 가운데 항공사가 되갚아야 할 금액은 670억 달러다. 나머지는 임금 보조금(348억 달러), 지분 투자(115억 달러), 감세·세금 보조(97억 달러) 등으로 구성된다.

IATA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도 항공사들이 재무건전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정부와 민간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위기가 항공수요 회복보다 더 오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생존한 이후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이 항공사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ATA는 2023년은 돼야 항공교통량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