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법정기한 내 원 구성' 공감대…주호영 "與 180석 인해전술 압박" 우려

2020-05-26 15:30
김태년-주호영 첫 회동…"법정 기한 준수하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원(員) 구성 협상을 위해 첫 번째 공식 회동을 하고 조속한 원 구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회동은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됐다. 통상 원내대표 회동이 주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개최됐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정해진 제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이 지금 국민이 우리 국회에 가장 바라는바"라며 "제날짜에 국회를 열어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은 국회와 국회, 국회의원, 저희 당이나 통합당에 부여된 의무이자 임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데 국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사회 전 분야에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데 우리 국회도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조속히 원 구성을 해서 조치를 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법정 기한을 준수해서 국회를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까 인해전술로 저희를 압박하는 게 아닌가"라며 "'일하는 국회'는 좋은데 기본적으로 국회는 삼권 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인데 일에 치중하다가 제대로 된 일을 못 하지 않을까 우려가 없지 않아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는 바에 따라 저희도 적극 호응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서로가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