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글로벌 DID 시장에 출사표... 공인인증서 대체 나선다

2020-05-26 15:27
DID 글로벌 표준 구축...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신분증 개발 목표

LG CNS가 캐나다 기업과 협력해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분산신원확인(DID) 신분증' 개발에 나선다. 마이데이터 도입, 공인인증서 폐지, 지자체 신원인증 구축 등으로 DID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26일 LG CNS는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서비스 전문기업인 '에버님(Evernym)'과 DID 글로벌 표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CNS-에버님 DID 개념도.[사진=LG CNS 제공]

DID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신기술이다. 한번 신원인증을 하면 다양한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중요한 개인 정보는 이용자가 보관하면서 블록체인 노드에서 데이터 위변조 여부를 검증할 수 있어, 최근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신원인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DID 시장은 연평균 85%씩 성장해 2023년 2조2600억원, 2024년 4조46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에버님은 DID 기술의 글로벌 표준 수립을 이끄는 기업이다. DID 기술기업 연합체인 '소버린 재단'을 창립했으며, W3C(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에서 DID의 글로벌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드러먼드 리드 에버님 최고신뢰책임자는 DID의 근간인 자기주권신원인증(SSI)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인물이다. DID 기술을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개인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개념 신분증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통일된 DID 표준이 필요하다.

LG CNS와 에버님은 이번 협약을 통해 W3C의 DID 표준 수립에 기여하고, 글로벌 신원 인증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여권, 국제운전면허 등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신분증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다.

양사는 LG CNS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활용해 DID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사의 DID 인프라가 상용화되면 이용자는 개인정보, 계좌정보, 주민등록정보, 출입권한정보 등 중요 데이터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보관하면서, 위변조 여부만 모나체인에서 검증받는 형태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 CNS와 에버님은 블록체인 기반의 DID 솔루션과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협력도 함께 진행한다. LG그룹의 다양한 사업을 토대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각종 제품에 DID를 부여하면 모든 물류와 수리 이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등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LG CNS 사옥]


LG CNS는 이번 컨소시엄 결성을 통해 국내 DID 업계에 네 번째 주도적 사업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LG CNS 컨소시엄이 SK텔레콤의 '이니셜 얼라이언스', 라온시큐어의 'DID 얼라이언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이어 네 번째 DID 연합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국내외 신원인증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니셜을 중심으로 뭉쳤다. 이니셜에는 LG CNS의 경쟁사인 삼성SDS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함께한다. 삼성SDS는 DID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병무청, 경상남도 등 정부기관이 DID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신원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공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DID 연합은 이러한 공공사업의 주요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 전자서명 시장에서도 DID 연합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홍근 LG CNS 최고기술책임자(전무)는 "에버님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DID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관련 공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DID의 글로벌 표준화를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