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G 다운로드 속도 1위는 美 버라이즌

2020-05-26 15:15
LG유플러스, 5G 속도 세계 2위...실제 활용빈도는 SK텔레콤이 2위
버라이즌, 고주파 대역 상용화...빠르지만 실제 커버리지 적어

국내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5G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과 KT가 그 뒤를 이었다.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빨랐던 통신사는 미국 1위 사업자 버라이즌으로 조사됐지만, 제한적인 5G 전파 도달 범위 탓에 실제 사용빈도는 국내 이통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무선 네트워크 평가업체 오픈시그널은 지난 1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호주, 영국 등 5G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사 10곳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시그널의 자료를 보면, 국내 이통3사 중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LG유플러스(238.7Mbps)였으며,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220.6Mbps)과 KT(215Mbps)가 뒤를 이었다. 가장 속도가 빨랐던 곳은 버라이즌으로 속도가 506.1Mbps로 측정됐다.
 
다만, 실제로 5G 유효성을 측정한 결과에서 버라이즌은 조사 대상 통신사 중 순위가 가장 낮은 0.5%에 머물렀다. 5G 유효성은 5G 단말기를 가진 이용자 중 실제 5G 서비스를 활용하는 빈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0.5%는 하루 24시간 중 0.5%에 해당하는 약 7분만 이용했다는 뜻이다.
 
국내 이통3사의 5G 유효성은 SK텔레콤이 15.4%, LG유플러스 15.1%, KT 12.6% 등으로 버라이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G 속도는 국내 이통3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1위부터 3위를 SK텔레콤(63.7Mbps)과 LG유플러스(45.8Mbps), KT(44.9Mbps)가 나란히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버라이즌은 현재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국내 이통3사는 그보다 낮은 3.5GHz 대역에서 5G망을 운영하고 있다. 초고주파는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 도달 범위가 좁고, 저주파는 속도가 느리지만, 커버리지가 넓은 특성을 갖고 있는데, 버라이즌의 5G 속도가 빨라도 국내 이통3사에 비해 실제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국내 이통3사도 이제 커버리지뿐만 아니라 5G 서비스 속도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고속을 실현시킬 수 있는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그만큼 기지국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통3사는 올해 하반기 중 28GHz 대역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여건이 녹록지는 않아 고심이 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28GHz 대역에서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계획대로 올해 중 가능할지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의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 [사진=오픈시그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