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라진 이동통신 마일리지만 1154억원

2020-05-25 18:24
사용된 마일리지는 377억원, 소멸된 마일리지의 3분의 1 수준

최근 5년간 이용자가 사용하지 않은 이동통신 3사의 통신 마일리지가 1154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같은 기간 중 사용된 통신 마일리지는 377억원으로, 소멸금액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5일 이동통신 3사의 통신 마일리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동통신 3사 가입자의 소멸된 통신 마일리지는 1154억원에 달했다.

통신사 별로 소멸된 통신 마일리지는 △SK텔레콤 557억원 △KT 462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 등의 순이었다.

통신 마일리지는 휴대폰 요금의 일정 비율만큼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포인트다. 종량제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는 2G, 3G 서비스 이용자가 주 대상이며, 유효기간은 7년이다. SK텔레콤은 레인보우포인트, KT는 마일리지, LG유플러스는 EZ포인트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통신 마일리지를 통신요금, 부가서비스, 로밍사용료, 휴대폰AS, 네이트 유료 콘텐츠,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KT는 통신요금, 사은품 구매, 단말기 AS, 기부 등에, LG유플러스는 통신요금, 기기할인권 EZ포인트 할인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LTE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정액제 요금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에다, 이통3사도 마일리지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도 마일리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마일리지가 그대로 사라진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통3사는 정확히 얼마의 통신요금이 통신 마일리지로 결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통3사 멤버십 포인트 사용처에 비해 마일리지 사용 가능처는 현저히 적어 사용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통신사들은 통신 마일리지에 대한 사용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통신 마일리지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