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점 축소 지속…1분기에만 25개 줄여
2020-05-25 06:00
비대면 거래 비중 증가에 통폐합…세자릿수 임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만 20개 이상의 국내 영업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한 거래 대중화로 오프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증권사들의 정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점 수는 총 1001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026개보다 25개 줄어든 수치다.
지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영업소 수는 115개에서 118개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점 수는 지난해 말 911개에서 883개로 28개 감소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의 지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에 11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로써 KB증권 지점 수는 86개에서 75개로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93개였던 지점을 88개로 줄였지만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80개, 한국투자증권 79개, NH투자증권이 78개로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매매를 비롯해 금융상품 가입 등 증권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도 늘었고 실제 거래 비중도 큰 편"이라며 "증권사마다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 역시 오프라인 채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은행 영업점과 복합점포 형태로 재편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지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는 있어도 새로 추가하는 경우는 드물어 이 같은 추세라면 2분기 말에는 증권사 영업점 수가 1000개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