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미술관 소장품 처음 경매 나온다

2020-05-21 14:38
27일 케이옥션 경매 출품 예정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한 고육책

금동보살입상(왼쪽)과 금동여래입상 [사진=케이옥션 제공]


1938년 설립된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82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전문 경매사 케이옥션은 21일 “오는 27일 오후 4시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실시하는 5월 경매에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출품된다”고 전했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8년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간송이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쏟아 부어 지켜낸 최정상급 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다. 1971년 간송미술관으로 개칭했다.

지난 2018년 별세한 간송 장남 전성우 전 간송문화재단 이사장과 간송 손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까지 3대에 걸쳐 문화재를 지켜왔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미술관이 처음으로 경매에 참여하게 된 것은 누적된 재정난 때문이다.  최근 상속세 납부와 미술관 신축 확장을 위한 재원을 고민했고, 일부 소장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에 나온 금동여래입상은 1963년 보물 284호로 지정된 7세기 중반 통일신라 불상이다. 8세기에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 금동보살입상은 1963년 보물 제 285호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두 작품은 각각 15억원에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