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는 보리' 外…'코로나 블루' 위로할 힐링 영화3
2020-05-21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이 무너져 내리자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영화계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우울증)' 심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힐링 영화'를 속속 내놓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관객들을 어루만질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오늘(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보리'(감독 김진유·제작 파도·배급 ㈜영화사 진진)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보리(김아송 분)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단편영화 '높이뛰기'를 통해 국내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던 김진유 감독의 장편 영화다. '나는 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 Your Cinema 섹션 최고 작품상,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작품.
열한 살 소녀 보리를 주인공으로 '다름'과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자연스레 허무는 이 작품은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 영화임에도 한글 자막 저번으로 완성한 점도 눈에 띈다. 러닝타임 110분·관람 등급은 전체관람가.
이주민이자 국내 1세대 이주노동자였고,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보컬로서 다문화사회에 앞장섰던 미누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국내 거주 이주민 250만 명,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다문화 시대, 현실과 희망 사이 간극을 좁히고자 발이 닳도록 움직였던 주인공 미누의 뜨거운 생의 기록을 따라 진정한 공존과 연대를 말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러닝타임 89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7년이란 시간 동안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한국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자랑하는 아오이 유우 주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 '쇼헤이'(야마자키 츠토무 분)와 그를 지켜보는 어머니 '요코'(마츠바라 치에코 분), 두 딸 '후미'(아오이 유우 분), '마리'(다케우치 유코 분)까지 네 명의 가족이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웃고 울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점점 아이처럼 변해가고 갑자기 사라지는 아버지 때문에 시시때때로 힘든 상황을 마주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긴 이별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후미네 가족이 보여주는 진정한 가족애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러닝타임 127분, 관람등급은 전체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