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의 '1일 천하'...근거 있는 의구심에 '와장창'
2020-05-20 15:51
절반만 성공한 임상시험?...37명의 중화항체 형성은 "알 수 없어"
중화항체 확인된 8명...가장 중요한 나이 정보 빠져 '의문 투성'
모더나 파트너인 美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침묵'...신중론에 힘 실리나
중화항체 확인된 8명...가장 중요한 나이 정보 빠져 '의문 투성'
모더나 파트너인 美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침묵'...신중론에 힘 실리나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백신 열기가 하루 만에 시들해졌다. 참가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핵심 정보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은 전날 모더나가 공개한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화항체가 발견된 피실험자 8명의 나이가 명확하지 않고, 남은 37명이 백신 후보물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근거가 명확한 의구심은 1차 임상시험 성공 소식에 환호하던 지구촌 전역에 찬물을 끼얹었다. 임상 4단계 중 첫 단추를 잘 꿰맨 만큼 계획 중인 2상 임상시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잿빛으로 변했다.
◆절반만 성공한 임상시험?...37명의 중화항체 형성은 "알 수 없어"
스탯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45명 중 중화항체가 발견된 8명을 제외한 37명의 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신 후보물질에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려주는 데이터가 없다는 게 이유다.
전날 모더나는 백신 후보에 대한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명에게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연적으로 회복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수준이나 그 이상의 항체가 발견됐다.
문제는 나머지 37명이 백신 후보물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스탯은 "중화항체 확인 발표는 우리가 정말 보고싶어했던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37명의 중화항체 형성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화항체가 신체에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데는 다른 항체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 때문에 모더나가 결과를 빨리 공개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불가피하게 빠뜨렸을 수 있어 시험 결과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스탯은 당부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진입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뜻한다.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한다. 45명 전원에게 형성됐다는 항체는 결합항체(binding antibodies)로 비(非)중화항체라고도 불린다. 이는 개인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
◆중화항체 확인된 8명...가장 중요한 나이 정보 빠져 '의문 투성'
피실험자의 나이, 턱없이 부족한 피실험자 수, 중화항체의 영속성 등도 스탯이 제기한 의구심에 힘을 보탰다.
스탯은 중화항체가 확인된 피실험자 8명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들은 18~55세 사이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화항체가 확인된 이들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특히 취약한 코로나19 특성상 어떤 연령에서 중화항체가 확인됐는지 더 구체적으로 적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탯은 "중화항체가 확인된 8명이 모두 젊은층이라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노년층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백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항체가 확인된 피실험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논란의 정점에 섰다. 중화항체 검사는 다른 항체 검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드시 생체역학 레벨3 실험실에서 수행해야 하는 등 제한이 많다. 그럼에도 8명에 불과한 결과로는 1차 임상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단정 짓기 섣부르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아울러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다는 것 역시 스탯의 저격을 피할 수 없었다. 8명에게서 형성됐다는 중화항체는 피실험자들이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지 2주 만에 채취한 혈액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안나 더빈 백신 연구원은 "2주는 너무 이르다"며 "그 정도 기간으로는 그 항체가 항구적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모더나 파트너인 美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침묵'...신중론에 힘 실리나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협업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관련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의문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더나가 1차 임상 시험 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NIAID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NIAID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상 시험 관련 보도자료도 내놓지 않고 모더나의 발표에 대한 언급도 회피한 상태다.
근거 있는 의구심 등장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1차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20%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10.4% 하락한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 모더나는 스탯의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은 전날 모더나가 공개한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화항체가 발견된 피실험자 8명의 나이가 명확하지 않고, 남은 37명이 백신 후보물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근거가 명확한 의구심은 1차 임상시험 성공 소식에 환호하던 지구촌 전역에 찬물을 끼얹었다. 임상 4단계 중 첫 단추를 잘 꿰맨 만큼 계획 중인 2상 임상시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잿빛으로 변했다.
◆절반만 성공한 임상시험?...37명의 중화항체 형성은 "알 수 없어"
스탯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45명 중 중화항체가 발견된 8명을 제외한 37명의 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신 후보물질에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려주는 데이터가 없다는 게 이유다.
전날 모더나는 백신 후보에 대한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명에게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연적으로 회복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수준이나 그 이상의 항체가 발견됐다.
문제는 나머지 37명이 백신 후보물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스탯은 "중화항체 확인 발표는 우리가 정말 보고싶어했던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37명의 중화항체 형성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화항체가 신체에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데는 다른 항체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 때문에 모더나가 결과를 빨리 공개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불가피하게 빠뜨렸을 수 있어 시험 결과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스탯은 당부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진입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뜻한다.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한다. 45명 전원에게 형성됐다는 항체는 결합항체(binding antibodies)로 비(非)중화항체라고도 불린다. 이는 개인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
◆중화항체 확인된 8명...가장 중요한 나이 정보 빠져 '의문 투성'
피실험자의 나이, 턱없이 부족한 피실험자 수, 중화항체의 영속성 등도 스탯이 제기한 의구심에 힘을 보탰다.
스탯은 중화항체가 확인된 피실험자 8명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들은 18~55세 사이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화항체가 확인된 이들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특히 취약한 코로나19 특성상 어떤 연령에서 중화항체가 확인됐는지 더 구체적으로 적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탯은 "중화항체가 확인된 8명이 모두 젊은층이라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노년층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백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항체가 확인된 피실험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논란의 정점에 섰다. 중화항체 검사는 다른 항체 검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드시 생체역학 레벨3 실험실에서 수행해야 하는 등 제한이 많다. 그럼에도 8명에 불과한 결과로는 1차 임상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단정 짓기 섣부르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아울러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다는 것 역시 스탯의 저격을 피할 수 없었다. 8명에게서 형성됐다는 중화항체는 피실험자들이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지 2주 만에 채취한 혈액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안나 더빈 백신 연구원은 "2주는 너무 이르다"며 "그 정도 기간으로는 그 항체가 항구적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모더나 파트너인 美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침묵'...신중론에 힘 실리나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협업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관련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의문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더나가 1차 임상 시험 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NIAID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NIAID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상 시험 관련 보도자료도 내놓지 않고 모더나의 발표에 대한 언급도 회피한 상태다.
근거 있는 의구심 등장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1차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20%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10.4% 하락한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 모더나는 스탯의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