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유력 대체제로 ‘카카오·이통3사·은행연합’ 등 급부상

2020-05-19 08:16

공인인증서의 폐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할 인증 서비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이동통신 3사·은행연합 등의 서비스가 유력 대체제로 꼽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만약 통과될 경우, 공인인증서는 폐기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의 경우 그간 우월적 지위가 보장됐지만,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여러 업체가 신기술로 만든 전자서명 서비스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개정안 통과 이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자서명 서비스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이다.

이 서비스는 인증 절차가 카카오톡에서 이뤄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외 보안성 향상을 위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출시 3년도 안 된 이달 초에 이미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또 다른 전자서명 업계의 강자는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다.

통신 3사(SK·KT·LGU+)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만든 이 서비스는 편리함이 최대 장점이다. 앱 실행 후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보다 길다.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동양생명보험이 패스 인증서를 도입한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KT 등도 사용 중이다.

이 서비스는 출시 9개월 만인 올해 초 발급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은행권이 모여 만든 '뱅크사인'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걸로 평가받는다.

뱅크사인은 한 번 발급하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잡았다. 이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뛰어난 보안성과 간편한 로그인, 3년의 인증서 유효 기간 등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