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 진상 반드시 밝혀야…오월 정신과 함께할 것”

2020-05-18 11:02
취임 후 세 번째 기념식 참석…진상 규명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광주시 동구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 5월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린다”며 ‘오월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면서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돼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5·18 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면서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고도 했다.

기념식이 국립 5·18 민주묘역이 아닌 5·18민주광장에서 치러진 것은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과 2019년 ‘격년’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왔다. 2018년에는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메시지를 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