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스타트업 육성 박차…마이셀·피엠쏠 등 4곳 이달 분사
2020-05-18 08:59
신사업 분야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 지원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도입
현재까지 53개 기업 선발…16개 분사 성공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도입
현재까지 53개 기업 선발…16개 분사 성공
현대차그룹은 △마이셀(MYCEL) △피엠쏠(PMSOL) △원더무브(WONDERMOVE) △엘앰캐드(ELMCAD) 등 유망 사내스타트업 4개사를 이달 분사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53개 기업을 선발했고, 올해까지 총 16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분사했다. 2018년부터는 육성 프로그램 대상을 그룹사로 확대해 자동차 관련 기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다.
이번에 독립한 4개사는 2~4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마이셀은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 패브릭 등을 개발한다. 버섯 균사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화학 소재와는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로, 균사가죽,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마이셀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이너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피엠쏠은 철분말 성형공정 중 발생하는 마찰력을 저감해주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D 프린팅용 금속 분말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고내열성·고윤활성 물질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판 중인 3D 프린팅용 금속 소재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공, 발전, 의료 분야에 치중됐는데, 피엠쏠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에도 적용하게 됐다.
원더무브는 경로, 도착시간, 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 직장인에게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제한된 운행 시간, 횟수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 범위에 속한다. 또 운행 데이터에 대한 증빙을 제공해 보험 지급을 보장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엘앰캐드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Computer-Aided Design)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전용 장비 없이 일반 PC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3D 형상 데이터를 경량화해 제품 정보를 3D 상에 직접 기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엘엠캐드는 연간 사용료만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4개사는 그동안 현대차그룹 사내스타트업으로 활동했지만, 이달부터는 독립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와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용 카시트 및 차량 내 유아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폴레드', 스마트 튜닝 패키지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튠잇' 등이 분사했다. 올해 11개 기업(마이셀, 피엠쏠, 원더무브, 엘앰캐드 포함)이 추가 분사해 지속적으로 신사업, 신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유망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