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코로나19 직격탄'에 1Q 영업익 전년比 74.6% 급감

2020-05-14 18:29
대형 집객 시설 기피,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 영화관 큰 타격

[사진=롯데쇼핑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롯데쇼핑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14일 공시(연결 기준)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3억원보다 74.6%나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형 집객 시설 기피,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8억원과 비교해 82.1%나 줄었다. 매출 역시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해외 백화점 사업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휴점과 집객 감소, 중국 선양점 영업 종료 등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는 영화관 휴관, 관객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 요인이 겹치며 매출이 전년 대비 49% 줄었다. 또 34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및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흥행 기대작을 개봉해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도 개학 연기로 타격을 입었다. 1분기 매출은 9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19.6% 줄었다.

다만 롯데는 4월 이후 온라인 개학으로 컴퓨터 수요가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할인점과 슈퍼, 홈쇼핑은 코로나19 여파로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할인점의 1분기 매출은 1조6023억원으로 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12.5% 늘었다.

또 슈퍼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현상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4913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고, 영업적자도 63억원으로 전년도의 175억원 적자 대비 100억원 이상 줄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