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 17.5% 감소"

2020-05-14 18:14
올해 글로벌 수요 9.1%↓...전월 전망보다 223만 배럴 줄어
연말까지 수요 회복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 어려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9.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올 2분기에는 수요가 무려 17.5%나 쪼그라든다.

13일(현지시간) OPEC은 월간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59만 배럴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요량 추정치인 하루 9967만 배럴보다 908만 배럴(9.1%) 낮은 수준이다.

앞서 OPEC은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선 지난해 대비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685만 배럴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 달 만에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가 223만 배럴 더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원유시장에 주는 타격을 지난달보다 한층 더 크게 예상한 셈이다.

분기별 전망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겹치는 올해 2분기 수요량을 하루 8130만 배럴로 잡아 작년 같은 기간(9856만 배럴)보다 17.5%(1726만 배럴) 급감했다. 2분기 전망치는 4월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하루 540만 배럴 더 적다.

올해 4분기 원유 수요량은 하루 9630만 배럴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4분기(1억79만 배럴)와 지난해 평균 수요치보다 각각 4.5%, 3.4% 낮은 것으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수요 회복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럽(-13.5%)의 수요 감소세가 가장 크고 아시아(-11.5%), 미국 등 아메리카(미국 포함 -9.1%), 미국(-8.6%) 순이었다.

OPEC은 "심각한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처하려는 신속한 공급 조정이 이미 시작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몇 분기 안에 수급 균형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를 긴급 발간하고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9%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 전 세계의 원유 소비량은 하루 1억 배럴 규모로 일평균 900만 배럴이 줄어드는 것이다.

월별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각국의 봉쇄령이 절정을 찍은 직후인 4월과 5월의 감소세를 각각 하루 평균 2900만 배럴과 2600만 배럴로 추정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감소세는 각각 일 평균 1500만 배럴과 13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자료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