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빠진 첫 수요집회···정의연, "기부금 횡령 無"
2020-05-13 14:27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기부·후원금 관리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열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정의연에서는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유용은 절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정오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439차 정기 수요시위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이사장은 부실회계 의혹 등과 관련해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 매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도 “다만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악의적 왜곡 보도에 대한 정면 대응을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해 검증받도록 하겠다"며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에 있어 불법적인 유용이나 횡령이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의연을 향해 이뤄지고 있는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는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이자 평화운동, 인권운동, 여성운동, 민족운동,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 행위"라며 "우리는 더 크게 연대하고 꿋꿋하게 행동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요시위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이달 7일 "정의연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다", "수요시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을 주장한 후 처음 열렸다.
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30년 운동 역사를 짓밟기 위해 악의적으로 진실을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악의적인 왜곡,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인권침해를 당장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본기 더물어시민당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우리 사회에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며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