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 IMF 이래 가장 큰 충격...4월에만 47만6000명 감소

2020-05-13 08:20
비경제활동인구 83만1000명 증가…통계 조정 이래 역대 최대 폭 감소

4월 취업자 수가 IMF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2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자료=통계청 제공]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포인트 줄었다.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다. 낙폭은 2009년 5월(1.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도 줄었다. 총 277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만명 감소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83만1000명 늘어난 169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구직단념자도 12만4000명 증가한 6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은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실업자 수는 7만3000명 줄어든 117만2000명, 실업률은 0.2%포인트 내린 4.2%였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지고 있고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기업들이 채용이나 면접을 연기하고, 휴업·감원으로 구직활동이 곤란한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