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vs연준 '마이너스 금리' 신경전

2020-05-13 08:38
트럼프,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받아들여야"
파월, 13일 마이너스 금리 반대 입장 밝힐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마이너스 금리를 압박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추가 금리인하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신경전이 고조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미국도 이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
 

[사진=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최근 시장에서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렸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4월 미국 기준금리가 0.01%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마이너스 금리가 올해 12월에 현실화할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 정책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에 회의적이다. 마이너스 금리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 수익을 위협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불필요한 자산 거품을 만들 위험이 있다. 지난 8일부터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정책위원들이 잇따라 마이너스 금리는 계획에 없다고 일축한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3일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13일 밤 10시)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화상회의에 나서 발언할 예정이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강하게 반대해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